제20회 경북미술대전 결산

입력 1993-06-08 08:00:00

5일 심사를 끝낸 제20회 경북미술대전은 심사위원의 대구편중 지양, 주소.본적지 조회, 낙관을 가린 서예심사등 심사의 객관성 확보를 위한 노력이 돋보였다.그러나 응모작의 전반적인 질저하와 대형공모전을 소화하기 힘든 낙후된 지역전시장 실정, 순회개최의 실효성등이 여전히 문제점으로 나타났다.이 대전사상 처음으로 응모작 1천점대를 넘어선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963점이 응모된 이번 대전에서는 무엇보다 공정한 심사를 하려는 분위기가 눈에띄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편성의 경우 지난해 34명중 경북지역작가가 7명뿐이었던데 비해 올해는 32명중 9명으로 참여율이 높아졌다.

또한 처음으로 응모자의 현주소.본적등을 조회, 응모규정에 위배된 77명의작품을 취소시키는등 그간의 관행을 고치려는 자세를 보여주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초대작가 추천을 앞둔 서예가의 허위주소 기재등이 드러나기도 했다.공정심사 시비가 끊이지 않는 서예부문의 경우 낙관부분을 종이로 가린채 심사, {정실에 매이지 않는 공정심사}라는 긍정적 평가와 {엄연한 작품의 일부분인 낙관을 심사에서 제외시킨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항의를 함께 받았다.

전반적으로 이번 대전은 구태를 벗고 체질변화를 모색하는 분위기가 새롭게형성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응모작의 구태의연함.질저하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 서예.사진등 일부를 제외한 전부문이 심사위원들로부터 창의력과 개성이 크게 부족하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조각.건축부문은응모작 수가 22점.3점에 그쳐 부문의 존폐여부가 우려될 지경에 이르고 있다.고질적인 전시공간의 취약성 또한 이 공모전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점촌에 대형공모전을 치를만한 공간이 없어 471점의 입상.특입선작들을 시청의2층대회의실.지하 을지연습회의실.지하복도.시청현관등에 분산전시해야 한다.경북도와 점촌시가 수십개의 대형 이동식 전시판 제작.조명기구 설치등 노력을 하지만 제대로 전시효과를 낼지는 미지수이다.

경북관내 시단위로 공모전을 순회개최하는 문제 역시 해당지역의 미술활성화계기등 긍정측면도 있으나 타지역의 관람기피.무관심 유발등 도 전체의 미술축제로는 제 위상을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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