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자 옆에 가니 가려움증·두통이"…혹시 '쉐딩' 현상?

입력 2021-10-13 22:20:30 수정 2021-10-14 22:03:08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가까이 가면 가려움증이 생기거나 두통을 겪는 등 이상 증상이 발생한다는 주장이 일부 미접종자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13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코로나19 백신 '쉐딩(Shedding)'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는 글이 다수 공유됐다.

백신 쉐딩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들이 바이러스 입자를 방출해 미접종자에게 가려움증이나 염증, 두통 등을 유발한다는 주장이다. 생리 주기에 변화가 나타나거나 유산까지 겪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와 유사한 증상을 겪었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A씨는 "2차까지 접종을 완료한 가족과 있다가 오니 눈꼽 끼는 부분이 너무 간지러웠다. 한쪽 눈은 뭐가 낀 것처럼 하루 정도 불편했다"고 주장했다.

백신 접종자 근처에 가니 가려움증에 시달렸다던 B씨는 "화이자 접종한 사람들 근처에 있으면 극도의 가려움증을 느낀다. 특유의 느낌만으로 근처에 화이자 접종자가 있구나 하고 예측할 수 있을 정도"라고 했다.

또 다른 미접종자 C씨는 "회사 나이 드신 분들 모두 백신을 맞았는데 신기하게 회사만 가면 머리가 아프다"라며 "이게 나만 아픈 게 아니라 다른 사람도 접종자 옆에 가면 머리 아프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이외에도 생리불순이나 부정출혈, 피로, 식욕저하를 경험하거나 특정한 냄새를 맡았다는 경험담이 공유되고 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백신 접종자가 구충제 '이버멕틴'이나 솔잎차, 비타민 C와 D를 섭취해 독소 배출을 차단해야 한다는 글 또한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백신 배출 현상이 살아있는 균을 쓰는 백신에서는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에서 현재 사용 승인하고 있는 코로나 백신은 해당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접종 중인 백신 4종도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사용하지 않는다. 아스트라제네카(AZ)와 얀센은 변형된 바이러스를 전달체로 사용하는 바이러스 벡터 백신, 화이자와 모더나는 유전 물질을 이용해 코로나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들게 하는 mRNA 백신이다.

한편 지난 4월 AP통신은 "코로나19 백신을 믿지 않은 이들이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과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는 것만으로도 생리 주기의 변화나 유산을 경험할 수 있다는 음모론이 소셜 미디어에 퍼지고 있다"며 "하지만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받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 받지 않은 사람에게 백신을 전파하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