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휴식 끝" 오리온스, 오늘 서울 SK전…내일은 홈 삼성전
프로농구가 일주일여의 휴식 뒤 2일 재개되는 가운데 대구 오리온스는 2일 서울 SK(잠실학생체육관), 3일 서울 삼성(대구체육관)과 잇따라 경기를 갖는다. SK의 거물 신인 김태술, 삼성의 야전사령관 이상민을 맞아 김승현이 어떤 플레이를 펼칠 지와 인천 전자랜드에서 데려온 전정규와 카멜로 리의 활약이 두 경기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자랜드와의 맞트레이드를 단행한 오리온스는 선수 구성상 빠른 템포의 공격 농구에 승부를 걸 수밖에 없어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김승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허리 부상으로 장기간 공백을 가진 뒤 복귀했지만 상대의 허를 찌르는 패스에는 여전히 날이 서 있다. 다만 떨어진 슛 감각을 되찾았을 지가 문제다.
어시스트 1위(평균 7.97개)를 달리는 등 신인답지 않은 노련함으로 경기를 조율하는 김태술은 이번이 김승현과 첫 맞대결. 백전노장 이상민의 뒤에는 풍부한 삼성 가드진이 버티고 있다. 김승현이 '국내 최고 가드' 자리를 놓고 벌이는 자존심 대결에서 승리하려면 백업 가드 김영수의 지원이 필요하다. 김영수가 김승현의 체력·수비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빠른 농구를 구사하려는 오리온스에서 새 얼굴인 전정규와 리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하다. 김병철이 체력 부담을 안고 있고 오용준과 이현준의 플레이는 기복이 있어 전정규의 출장 시간은 전자랜드 때보다 늘어날 전망. 김승현의 송곳 패스를 받을 수 있어 장기인 3점슛을 살린다면 오리온스에 큰 힘이 된다.
속공과 외곽 공격을 앞세울 오리온스에서 리는 숀 호킨스와 내·외곽을 휘저어야 한다. 둘 모두 SK의 자시 클라인허드와 제이슨 로빈슨, 삼성의 테렌스 레더와 빅터 토마스 듀오에 비하면 골밑 싸움에서 밀린다. 수비에선 이동준 등 국내 선수들의 도움으로 상대 외국인 선수를 막는 대신 공격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야 대등한 승부가 가능해진다.
현재 오리온스의 성적은 6승30패로 최하위, 한 계단 위인 울산 모비스(11승26패)에게도 4.5경기 차로 뒤져 있어 이번 주말 전환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김태훈 오리온스 경기운영과장은 "10일간의 휴식 기간 중 이틀만 쉬고 나머지 시간에는 새로 들어온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는 데 집중했다. 부상 선수도 없어 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