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북 현장 이모저모

입력 1997-06-03 15:01:00

"죽도시장을 잡아야 이긴다"

○…포항북구 보궐선거는 선거일 확정이 임박해 오면서, 신한국당과 민주당은 중앙당 및 도지부차원의 대대적인 자당소속 후보지원책을 강구하는가 하면 무소속인 박태준 전포철회장측은 유권자층을 직접적으로 파고들어 3자간 대결구도가 점점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신한국당 이병석(李秉錫)위원장은 3일 당총재인 김영삼(金泳三)대통령으로부터 보선 공천장을 받기 위해 3일 오전 상경.

이위원장은 공천장을 받기에 앞서 박관용(朴寬用)사무총장이 공천자 격려를 위해 마련한 오찬에참석하고 이날 오후6시에는 19개 경북도내 전지구당위원장이 자리하는 포항북구 보궐선거지원 대책회의에 참석, 거당적인 지원을 호소할 예정.

민주당도 2일 오전 강창성(姜昌成) 총재권한대행 주재로 총재단 회의를 갖고 포항북구 보선에 중앙당 차원의 지원책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당관계자들은 흥해읍을 중심으로 이기택총재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며 대중적 인기가 비교적 높은 이부영(李富榮)부총재가 4일 포항에 내려와현지지원 활동을 벌이고 5일에는 기자간담회를 갖기로 하는등 보선필승 결의를 다졌다.한편 박태준(朴泰俊) 전포철회장은 자민련과 국민회의의 지원에 기대를 걸면서 이미 자신의 지지를 선언한 정치인 및 문화예술계 인사를 모두 동원, 선거일 공고와 함께 총공세를 벌인다는 계획.또 박씨 자신은 경제인, 종교단체및 대규모 아파트단지등 유권자층을 직접 공략해 현재의 상승분위기를 지속시켜 나간다는 전략.

○…사전선거운동 기간이 길어지면서 이미 출사표를 던진 3명의 예비후보들은 그동안의 주민접촉결과를 바탕으로 이번 선거에 내걸 자신의 이미지를 대강 정리한 상태.

이병석위원장은 정치신인이라는 점에 착안, '젊고 유능하면서 깨끗한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심기위해 안간힘. 이씨는 3김정치로 대변되는 현정치에 식상한 유권자들이 자신을 선택해줄 것이라고 장담.

이기택총재는 7선의 관록을 바탕으로 '8선의 국회의원을 만들어 고향을 위해 일할수 있도록 하자'는 논리로 유권자층을 공략. 이총재측은 이 논리가 상당수 주민들에게 먹혀들고 있다고 자평.박태준씨는 최대현안이 경제회복이라는데 초점을 맞춰 '포항경제를 살릴수 있는 사람은 자신 뿐'이라는 경제전문가론 확산에 열중.

박씨측은 이같은 설득이 주부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

○…포항지역 선거에서 영향력이 있다는 유권자층으로 소문난 죽도시장 상인들이 이번 보선에서도 위력을 발휘, 3명 보선주자들이 벌써 수차례씩 다녀갈 정도로 높은 주가를 재확인.죽도시장은 입주상인 및 점원등 종사자만해도 1만명에 가까운 것으로 추정되는데다 1일 내장객이수만명에 달해 "~카더라"식의 소문전파가 가장 빠른 '포항의 소문1번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곳.

모예비후보는 "역대 선거에 참여한 인사들에 따르면 포항선거는 죽도시장에서 지면 반드시 낙선한다더라"면서 "선거기간중 최소한 10번은 다녀갈 계획"이라고 이곳의 중요성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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