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여론조사 대체 어떻게? '양자대결 vs 4지선다' 끝까지 충돌

입력 2021-10-24 21:11:20

절충안 '4지선다+역선택 방지'에는 윤석열 찬성, 홍준표·유승민 반대
당 선관위, 26일 여론조사 문항 최종 결정 방침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경북 영주시에 있는 영주·영양·봉화·울진 당협사무실을 찾아 지역당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 왼쪽) 국민의힘 대권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8일 오후 경북 구미을 당협사무실을 찾아 지역 당원들과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경북 영주시에 있는 영주·영양·봉화·울진 당협사무실을 찾아 지역당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 왼쪽) 국민의힘 대권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8일 오후 경북 구미을 당협사무실을 찾아 지역 당원들과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본경선의 여론조사 문항을 두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과 홍준표 의원 측이 막판 충돌했다. 양자 가상대결을 고수하는 윤 전 총장과 '4자 대결'을 요구하는 홍 의원 의견이 대립하는 가운데 '4지선다, 역선택 방지' 절충안이 나왔다.

24일 국민의힘 여론조사 전문가 소위원회는 각 캠프 측 대리인 4인과 여론조사 문항 조율을 시작했다. 이날 이견은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 측은 당초 입장대로 '양자 가상대결'을 요구했다. 홍 의원 측은 4지 선다형 도입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여기서 양자 가상대결은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 후보가 대결한다면 어느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고 물은 뒤 유승민·윤석열·원희룡·홍준표(가나다 순) 후보 이름을 각각 넣어 4번 연속 질문하는 것이다.

4지 선다형은 '이재명 후보와 맞설 국민의힘 후보로 어느 후보가 가장 경쟁력 있나'라고 하나의 질문을 하면서 후보 4명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방식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절충안도 나왔다. 4지 선다로 하되 정권교체 찬반 여부를 먼저 묻는, 사실상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자는 것이다.

홍준표 캠프 관계자는 "윤석열 캠프 측이 일대일 가상 대결을 포기하고 일반적인 나열식 조사를 하되 '정권 교체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를 물어 사실상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는 것은 어떻겠느냐는 안을 냈다"고 전했다.

그러나 홍준표·유승민 캠프 측은 '역선택 방지 문항은 이미 도입하지 않기로 선관위 차원에서 결론이 났다'며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선관위 측도 "역선택 방지 조항은 이미 논의가 끝났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4지 선다형에 역선택 방지 문항을 넣는 절충안에는 찬성한다. 각 캠프가 의견을 냈으니 공은 선관위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선택 방지 절충안'은 당 선관위 측이 먼저 여러 의견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냈던 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양강 주자의 신경전도 이어졌다.

홍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기상천외한 여론조사를 고집한다면 중대 결심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대 결심을 하든 말든 본인이 판단할 문제"라고 대응했다.

선관위는 오는 26일 회의를 열고 여론조사 문항을 최종 의결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 1∼4일 나흘 동안 당원투표 및 일반여론조사를 진행하고 각각 50%씩 합산해 내달 5일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