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美 매체 김여정 쿠데타설' 보도는 "전혀 사실 아니다"

입력 2021-10-24 17:08:43

美 타블로이드 '김여정 쿠데타 후 김정은 대역 활동' 보도…작년 이후 신변이상설 꾸준히 제기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미국 한 매체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피살설'을 보도한 가운데 국가정보원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24일 오후 언론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오늘 미국 언론에서 '북한 쿠데타설'을 보도한 데 대해 문의가 많아 알린다"며 이처럼 밝혔다. 다른 정부 관계자도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안다"며 보도를 일축했다.

앞서 23일(현지시각) 미국 타블로이드 잡지 글로브 최신호는 미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이 지난 5월 6일부터 6월 5일 사이 비밀 쿠데타를 일으킨 김여정에 의해 살해됐다"며 "6월 이후 김 위원장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지난달 9일 북한 정권수립 기념일 행사 때 갑자기 등장했는데 이 때는 대역 인물"이라고 전했다.

해당 매체는 최근 김 위원장의 외모가 과거와 달리 훨씬 체중이 많이 빠져 날렵해졌다는 점을 '김정은 대역설'의 주된 근거로 들었다.

북한이 노동당 창건 76주년을 맞아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을 11일 3대혁명 전시관에서 개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국방발전전람회장에 입장하고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앞부분이 뚫려 있는 갈색 가죽 샌들을 신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노동당 창건 76주년을 맞아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을 11일 3대혁명 전시관에서 개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국방발전전람회장에 입장하고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앞부분이 뚫려 있는 갈색 가죽 샌들을 신고 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은 지난해부터 주기적으로 제기돼왔다. 일본 도쿄신문도 지난달 19일 자 기사에서 "북한 정권 수립 기념일(9·9절) 행사 때 모습을 드러낸 김 위원장이 대역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김 위원장의 체중이 급격히 빠졌다며, "다이어트를 한 것인지, '가게무샤'(影武者· 대역)를 내세운 것인지를 둘러싸고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7월에도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이 담긴 지라시(정보지)가 확산하자 국정원이 "근거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작년 4월에도 김 위원장이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신변이상설 관련 보도가 쏟아졌으나 오보로 밝혀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1일 평양에서 개최된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 행사 개막식에서 공개 기념 연설을 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이 전람회장에서 간부들과 맞담배를 피우고 전시된 무기들 둘러보는 사진 수십장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