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일주일' 국힘 경선주자 4인 '설전' 점입가경

입력 2021-10-24 16:32:07 수정 2021-10-25 10:08:56

내달 1일 당원 선거인단 투표
윤석열 "제 처는 누구처럼 후원회장 할 만큼 적극적이지 않아"
홍준표 "소환 대기 중이라 공식석상 못 나오는 부인보다 낫지"
유승민 "尹·洪 도긴개긴! 멀쩡한 후보 놔두고 왜 고민합니까"
원희룡 "(소시오패스 관련) 대통령 후보 정신건강 공적인 영역"

국민의힘 유승민(왼쪽부터), 홍준표, 윤석열, 원희룡 대선 경선 후보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YTN뉴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제6차 토론회 2차 맞수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유승민(왼쪽부터), 홍준표, 윤석열, 원희룡 대선 경선 후보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YTN뉴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제6차 토론회 2차 맞수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레이스가 종반을 향하는 가운데, 예비후보 간 설전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내달 1일 당원 선거인단 투표를 앞두고, 마지막 일주일 동안 최후의 일전을 벼르는 모습이다.

'양강' 윤석열·홍준표 예비후보는 24일 서로의 부인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윤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 사과' 인스타그램 글에 부인 김건희 씨가 관여했다는 의혹을 부인하며 "어떤 분은 가족이 후원회장도 맡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처는 다른 후보 가족들처럼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오해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홍 후보의 부인 이순삼 씨가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는 점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후보는 즉각 반발했다. 홍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후보의 부인 김 씨를 겨냥해 "소환 대기 중이어서 공식석상에 못나오는 부인보다는 유명인사가 아닌 부인을 후원회장으로 두는 것은 아름다운 동행이다. 그건 국회의원을 할 때도, 지난 대선을 할 때도, 저는 제 아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후원회장이었다"고 반박했다.

두 사람은 캠프 인선을 두고도 거센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윤 후보가 김태호·박진 의원, 심재철 전 의원, 유정복 전 인천시장 등 전·현직 중진 의원들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대거 영입하자, 홍 후보는 "공천은 엄연히 당대표의 권한인데 광역단체장 공천을 미끼로 중진 출신들을 대거 데려가면서 선대위에 뒤늦게 영입하는 것이 새로운 정치냐"고 직격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답변할 가치가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유승민 예비후보는 두 후보의 설전을 도긴개긴으로 평가절하하며 '멀쩡한' 후보인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유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멀쩡한 후보 놔두고 왜 고민하십니까? 홍준표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서로 상대방의 전과, 비리, 막말, 망언을 두고 이전투구를 하는 모습"이라며 "두 분이 구사하는 언어도 품격과는 거리가 멉니다. 정말 가관입니다. 피장파장이고 도긴개긴 아닙니까?"라고 썼다.

원희룡 예비후보는 부인 강윤형 씨의 '이재명 소시오패스' 발언과 관련한 여권의 맹공에 "대통령 후보의 정신 건강은 명백하게 공적인 영역"이라며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원 후보는 페이스북에 "이런 모든 검증 과정들이 불편하고, 불만이시면 대통령 선거 안 나오시면 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본경선은 ▷25일 대전·세종·충북·총남 합동토론회 ▷27일 강원 합동토론회 ▷29일 일대일 맞수토론 ▷31일 종합 토론을 거쳐 내달 1일부터 당원 선거인단 투표에 돌입한다. 이에 경선 레이스 마지막 일주일 동안 후보 간 공방은 최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