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 '붕가붕가 섹스파티' 증인 매수 혐의 '무죄'

입력 2021-10-22 18:57:50 수정 2021-10-22 18:58:57

실비오 베를루스코니(85) 전 이탈리아 총리. 연합뉴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85) 전 이탈리아 총리. 연합뉴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85) 전 이탈리아 총리가 일명 '붕가붕가 섹스 파티' 의혹 관련 증인 매수 혐의에 대해 무죄 선고를 받았다. 증거 불충분이 이유이다.

('Bunga Bunga(붕가 붕가)'는 난잡한 섹스 파티라는 뜻의 현지 속어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사건과 관련해 이탈리아 언론들이 계속해 써 왔다.)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시에나 법원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총리 재임 당시인 지난 2010년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 인근 자신의 호화 별장에서 당시 17세로 미성년자였던 모로코 출신 무희 '카루마 엘 마흐루그'에게 거액을 주고 성관계를 하는 등 섹스 파티를 벌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2015년 대법원으로부터 증거 불충분 사유 무죄 확정 판결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어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파티 당시 다른 관련자들에게 '섹스 파티가 아닌 만찬 파티였다'는 취지의 허위 증언을 법정에서 하도록 증인을 매수한 혐의에 대해서는 따로 재판이 이어졌다.

밀라노 검찰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카루마 엘 마흐루그 등 핵심 증인들에게 2011~2015년 위증 및 입막음의 대가로 거액의 돈을 주는 등 증인을 매수한 혐의로 2016년 12월 그를 기소했고, 2017년 7월부터 재판이 진행돼왔다.

그런데 매수 혐의 재판은 이번에 무죄를 선고 받은 재판뿐만이 아니다.

이번 무죄 선고 건은 파티 피아노 연주자를 매수한 혐의에 대한 것이고, 매수 혐의 관련 2건의 재판이 현재 계류돼 있다.

다만, 이번 무죄 선고에 따라, 관련 재판 2건에 대해서도 무죄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건설과 미디어 등 분야 재벌로, 1994~1995년, 2001~2006년, 2008~2011년 잇따라 이탈리아 총리를 3차례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