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장동 의혹 두고 사생결단 전면전

입력 2021-09-28 17:15:20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현안보고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현안보고에서 "대장동 개발의혹에 대한 특검 추진" 등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28일 이른바 대장동 의혹을 두고 서로를 '몸통'으로 규정하며 사생결단식 전면전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곽상도 무소속 의원(대구 중남구) 아들의 화천대유 고액 퇴직금 논란을 고리로 역공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이) 누워서 침을 뱉은 격이다. 파면 팔수록 야당 인사와 핵심 세력의 비리만 드러난다. 국민의힘발(發) 법조 게이트"라고 비판했다.

곽 의원 아들 논란에 대해선 "민정수석이었던 아버지에게 준 뇌물로 보는 게 국민 상식"이라고 "이를 두고 산재위로금이라는 것은 국민 기만이다. 뻔한 거짓말에 분노가 치민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도 연일 대장동 의혹 되치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지지의원 모임 '성장과 공정 포럼(성공포럼)' 토론회 축사에서 "국민의힘이 앞뒤 모르고 천방지축 뛰고 있는데, 본인들이 파 놓은 구덩이에 곧 빠질 것"이라며 거칠게 비난했다.

앞서 이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님과 정치인 여러분, 공공개발 죽어라 막고 민간업자에게 기회 만들어 주고, 투기이익 나눠 가진 건 바로 어제의 님들"이라며 "자 이제, 국민의 힘이 아니라 '도둑의힘', '국민의 짐'이라 놀려도 할 말 없겠지요?"라고 비꼬기도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에게 십자포화를 퍼부으며 '곽상도 악재' 털기를 시도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당 긴급현안보고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도리어 남 탓을 하고 최대 치적이라 홍보하는 뻔뻔한 DNA는 어디서 왔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이 지사) 스스로 성남시장 시절 최대 치적이라는 그 사업에서 특정 개인이 6천억원이 넘는, 계산에 따라선 1조원에 가까운 수익을 독차지하는 결과를 냈다"며 "이런 벼락부자를 만든 구조의 설계를 (이 지사) 본인이 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여야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특검을 통해 '이재명 게이트'의 모든 진실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며 특검 및 국정조사 도입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민주당이 특검을 반대하는 이유는 '진상 규명이 지연된다'는 것인데 정말 조악하기 짝이 없다"며 "정권에 충성하는 인물들로 검찰·경찰·공수처를 길들여놨으니, 적당히 마사지하면서 우물쭈물 꼬리 자르기 하겠다는 의도"라고 했다.

윤석열 대선 경선 예비후보도 김병민 대변인을 통한 논평에서 "화천대유의 관계사 천화동인 1호의 이한성 대표가 이화영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용인갑 지역위원장인 이화영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최측근"이라며 "대장동 사업이 이재명 지사의 대선 프로젝트 차원에서 진행된 것은 아닌지 하는 의심은 이화영의 등장으로 한층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