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라이온즈 주장 박해민, 조기 부상복귀 가을야구 탄력

입력 2021-09-28 15:29:42

박해민 "응원해주신 팬 덕분에 빠른 회복할 수 있었다"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NC다이노스 경기에서 부상을 털고 돌아온 삼성 캡틴 박해민이 대주자로 나서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NC다이노스 경기에서 부상을 털고 돌아온 삼성 캡틴 박해민이 대주자로 나서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라이온즈 주장 박해민이 일찌감치 부상을 털어내고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박해민은 수술까지 권유받았을 정도로 큰 부상을 입었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빠르게 복귀, 정규리그 마지막까지 외야수 버팀목으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2일 대전 한화이글스전에서 수비 도중 손가락 인대 부상으로 전력 이탈했던 박해민은 2주 만인 26일 1군에 전격 콜업된 후 대주자 및 대수비로 몸을 풀었다.

박해민은 슬라이딩 캐치로 뜬 공을 잡아내는 슈퍼 캐치를 선보였지만 수비 과정에서 글러브를 낀 손이 몸에 깔리면서 부상을 당했다. 잡은 공은 끝까지 놓치지 않았지만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그라운드를 벗어났다.

정밀검사 결과 손가락 인대 파열로 4주가량 회복기가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과 수술까지 권유받았다.

수술과 재활의 기로에서 박해민은 재활을 택했다. 애초 재활 계획보다 훨씬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박해민은 지난 25일 1군 경기장에서 가벼운 캐치볼과 티배팅 훈련을 했고 26일 대구 NC다이노스전 경기에 앞서 30구의 프리배팅과 펑고 훈련을 진행한 결과 몸 상태가 괜찮다는 보고와 함께 1군에 올라왔다.

1군 등록된 후 곧바로 경기에 나섰다. 박해민은 26일 대구 NC다이노스전 7회 김동엽이 안타로 출루하자 대주자로 1루 베이스에 들어갔다. 지난해 5월 22일 두산전 이후 239일 만에 대주자로 나섰고 8회부터는 중견수 수비까지 소화했다.

9회말 이원석의 끝내기 안타가 나오지 않았다면 타석에서도 설 수 있었다.

허삼영 감독은 "박해민의 상태가 나쁘지 않아 1군에 등록했다. 경기에 뛰고 싶다는 본인의 의지가 너무나 강했다"고 말했다.

박해민의 복귀가 빨라지면서 잠시 주춤했던 올 시즌 도루왕 탈환에도 재시동이 걸린다. 27일 기준 박해민은 도루 33개를 달리며 키움히어로즈의 김혜성(도루 40개)에 이어 리그 2위에 올라있다.

박해민의 합류로 팀도 리그 막바지 순위 싸움에서 더욱 힘을 발휘할 전망이다.

박해민은 "몸상태는 괜찮다. 응원해주시는 팬분들 덕분에 빨리 회복해 돌아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2주 동안 그라운드에서 떨어져 있었는데 너무 그리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FA 일수는 이미 다 채웠다. 도루왕 타이틀도 김혜성(키움)과 차이가 벌어져 욕심내고 있지 않다. 지금 1군에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고 신난다. 타구가 내 쪽으로 오면 몸을 날릴 준비가 돼 있다. 동료들과 합심해 앞만 보고 달려 1위를 노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