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분황사 당간지주’ 보물 된다

입력 2021-09-28 14:38:43

문화재청, ‘구황동 당간지주→분황사 당간지주’ 이름 바꿔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 전경. 문화재청 제공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 전경.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이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관리돼 왔던 '경주 구황동 당간지주'를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로 이름을 바꿔 28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지정을 예고했다.

당(幢)은 사찰 입구에 설치하는 깃발로 불보살의 장엄구다. 당간(幢竿)은 당(깃발)을 걸기 위해 높게 세운 기둥을 말한다. 간대석(竿臺石)은 당간을 받치는 석재 단이다. 당간지주는 당간을 고정하는 지지체이자 조형물로 통일신라 초기부터 사찰 입구에 세웠다.

이 당간지주는 일제강점기 촬영한 사진과 비교해 외형에서 큰 차이가 없다. 두 지주 사이에 세웠던 당간은 사라졌지만 귀부형 간대석이 온전하게 남아있다. 귀부형 간대석은 남아있는 통일신라 당간지주 중에서는 유일한 것이다.

이 당간지주는 분황사 입구 남쪽과 황룡사 사이에 세워졌다. 문화재청은 고대 사찰 가람의 당간지주 배치나 신라 시대 분황사의 규모와 가람 배치 등을 고려해, 해당 당간지주가 분황사에서 활용하기 위해 세워진 것으로 판단했다. 황룡사지 입구 쪽에 파손됐지만 황룡사 것으로 보이는 별도의 당간지주도 남아 있다는 점도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됐다.

이런 근거를 토대로 문화재청은 '경주 구황동 당간지주'란 명칭을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로 바꿨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현존하는 통일신라 당간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귀부형 간대석을 지녔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앞서 보물로 지정된 경주 망덕사지 당간지주, 경주 보문사지 당간지주, 경주 남간사지 당간지주 등과 형태의 유사성을 보이는 점으로 미뤄 이들 당간지주와 비슷한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분황사는 634년(선덕여왕 3년) 창건했다. 왕실과 중앙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황룡사와 함께 신라 불교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643년 당나라에서 귀국한 자장이 머물던 곳이기도 하다.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 귀부형 간대석. 문화재청 제공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 귀부형 간대석. 문화재청 제공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