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사위 곽상언·곽상도 관계 해명에 황교익도 "황교안과 남남"

입력 2021-09-27 21:13:41 수정 2021-09-28 10:40:10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황교익, 황교안, 곽상도, 곽상언. 연합뉴스, 매일신문DB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황교익, 황교안, 곽상도, 곽상언. 연합뉴스, 매일신문DB
황교익 씨 페이스북
황교익 씨 페이스북

27일 이름이 닮은 4인의 정치인 또는 유명인이 페이스북에서 언급되며 시선이 향했다.

'대장동 의혹' 관련 업체인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곽상도 무소속(국민의힘 탈당) 국회의원의 아들 곽모씨가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최근 알려진 가운데, '뜬금없이' 곽상언 변호사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곽상도 의원을 언급한 것.

이어 수시간 후 곽상언 변호사의 글을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인용,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언급했다.

▶故(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로 알려져 있으며 더불어민주당 당적을 갖고 있기도 한 곽상언 변호사는 이날 오후 6시 11분쯤 페이스북에 "묻는 분들이 많으셔서 말씀드린다"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곽상언 변호사는 글에서 "곽상언은 곽상도와 이름의 앞 두 글자가 같다. 하지만 친척도 아니고 본관도 다르며 한자도 다르다"고 했다. 이름이 비슷해 혹시 가까운 친척 관계에 있는 것은 아닌지 질문을 많이 받았다는 뉘앙스이다.

이어 곽상언 변호사는 "물론 신분이나 사는 처지는 격차가 심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본관, 이름 한자 등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했다.

곽상언 변호사는 "곽상언은 곽씨 성 중 극소수만 있는 '선산'이 본관이지만, 곽상도는 본관이 '현풍'"이라고 설명했다. 선산 곽씨는 경북 구미시 선산읍이, 현풍 곽씨는 대구시 달성군 현풍읍이 본관인 것. 둘 다 대구경북에 위치, 서로 가까운 지역이기도 하다.

이어 "곽상언의 '곽상'은 한자로 '郭相'이라고 쓰지만, 곽상도의 '곽상'은 한자로 '郭尙'이라고 쓴다"며 발음은 같으나 한자어는 다르다고도 했다.

곽상언 변호사는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게다가, 곽상언은 낙선 정치인이지만(21대 총선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선거구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해 2위로 낙선, 해당 지역구에서는 박덕흠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가 당선), 곽상도는 국회의원이다. 정당도, 나이도, 키도, 외모도 모두 다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의 언론보도를 보면, 삶의 지향도 물론 전혀 다른 것 같다"고 비판도 가미, 이어 "아차! 같은 점이 있다. 성별이 같다. 띠가 같다. 띠동갑인지 처음 알았다"라고 '농담반진담반' 언급도 덧붙였다.

곽상언 변호사는 1971년생으로 올해 나이 51세, 곽상도 의원은 1959년생으로 올해 나이 63세이다.

▶이어 곽상언 변호사의 해당 글을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용한 것은 물론, 이를 패러디한듯한 글을 덧붙였다.

그는 이날 오후 8시 46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황교안과 같은 집안 사람이라는 오해를 받는다"고 했다.

황교안 전 대표는 황교익 씨가 과거에도 이름과 관련해 곽상언 변호사와 비슷한 해프닝을 겪었다고 언급한 바 있는 사례이다.

황교익 씨는 글에서 "(황교안 전 대표와)본은 (경남)창원이라 같으나 파가 다르다. 제 항열은 '익'이다. 그러니까 제 친인척 중 저와 같은 대의 이름은 '~익'이다"라며 "황교안은 저와 같은 항렬이 아니며, 관계가 아주아주 멀다"고 했다.

이어 "저와 황교안의 관계를 묻는 사람을 가끔 만난다. 웃으며 설명하지만, 솔직히 기분이 나쁘다"며 "단지 이름이 비슷하다는 것으로 그와 엮어 한 묶음으로 생각하는 것은 한국 특유의 혈연주의 탓이라고 봐야 하는데, 지연과 학연만큼 나쁜 관습"이라고 주장했다.

황교익 씨는 "곽상언과 곽상도는 남남이다. 더불어, 황교익과 황교안도 남남이라는 사실을 꼭 알아줬으면 한다"고 글을 마무리지었다.

참고로 황교익 씨 나이는 1962년생으로 60세, 황교안 전 대표 나이는 1957년생으로 65세이다.

문재인, 문정인. 연합뉴스
문재인, 문정인. 연합뉴스

▶사실 '곽상~'과 '황교~' 말고도 우리나라 정치권에는 이름이 비슷한 사례가 여럿 있다.

'문~인'으로 닮은 문재인 대통령과 문정인 전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현 연세대 교수)의 경우 둘 다 국내 문씨 인구 가운데 90%가 넘는 남평 문씨로 알려져 있는데, 다만 서로 파와 지파 등은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두 사람은 이름 한자(문재인:文在寅, 문정인:文正仁)도 다르다.

나이는 비슷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1953년생으로 69세, 문정인 전 특보는 1951년생으로 71세이다.

그리고 현 국회를 봐도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있다.

그런데 이들 '홍~표' 4인 모두 남양 홍씨이며 당홍과 토홍 등 2개 계보 가운데 같은 당홍계이다.

더구나 넷 다 같은 34세손이라서, 같은 '杓(표)'자 항렬이 이름에 들어간 맥락이다.

나이는 홍준표 의원이 1954년생으로 68세, 홍문표 의원이 1947년생으로 75세, 홍영표 의원이 1957년생으로 65세, 홍익표 의원이 1967년생으로 55세이다.

홍준표, 홍문표, 홍영표, 홍익표. 연합뉴스
홍준표, 홍문표, 홍영표, 홍익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