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냄새나면 창문 닫든지…뭐가 문제?" 한 흡연자의 '황당' 협조문

입력 2021-09-26 19:24:07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아파트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는 한 주민이 이웃의 항의에도 적반하장 식 태도를 보여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는 '어느 아파트 협조문'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아파트 주민이라고 본인을 밝힌 주민 A씨는 협조문에서 "저는 저희 집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운다. 저희 집에서 제가 피우는 거니 그쪽들이 좀 참으시면 되잖나? 내 집에서 내가 피우겠다는데 뭐가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관리(사무)소에서 항의 전화는 몇 번 받았는데 전 별로 들을 생각이 없다"며 "그러니 앞으로도 담배 냄새가 나면 그냥 창문 닫아달라"며 비꼬았다.

그러면서 "복도에 나오는 담배꽁초도 다 저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아, 참고로 이 협조문은 제가 전 층에 다 붙일 테니 굳이 소문은 안 내주셔도 괜찮다"라고 덧붙였다.

이 협조문을 본 누리꾼들은 "차라리 창문을 닫고 피워라", "공동주택에서는 당연히 금연해야 하는 것 아닌가", "법적으로 조치 취할 수는 없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코로나19 이후 실내 생활이 늘어나면서 간접흡연을 둘러싼 갈등은 심화되고 있는 추세다.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간접흡연 또는 층간 담배 냄새 피해 민원은 2천844건으로 2019년(2천386건)보다 19.2% 증가했다.

앞서 지난 4일 경기도 성남시 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주민은 "낮이고 밤이고 스멀스멀 들어오는 담배 연기 탓에 환기마저 포기했다"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하소연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담배 연기는 진짜 최악 중에 최악이다. 공기청정기 2대를 가동해도 기본적인 환기가 안되니 너무 답답하다"며 "다른 곳에서 흡연해 달라고 정중하게 부탁을 해도 모른 척하고 한결같이 같은 장소에서 담배를 피운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8일에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의 집 앞에서 담배 피지 마세요. 걸리면 신고 X, 팹니다"라며 "립스틱 묻어서 여자인 거 압니다. 여자도 패요"라는 경고문이 올라오기도 했다.